cgv 관람권 한 장이 생겨 오랜만에 영화를 보기로 했습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신작이 보고싶었지만, 혼자서 애니매이션 영화를 보러 가면 오덕으로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비슷한 취미를 가진 친한 친구에게 연락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혼자서 영화를 보러 가는 데 대한 로망이 떠올랐고 그것을 이번에 실현해보기로 했습니다.
혼자 영화관에 가면 조금 부끄러울 것 같았지만, 막상 해보니 전혀 부끄럽지 않고 오히려 매우 편했습니다.
잔뜩 기대를 하며 영화가 시작하길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감상하고 집에 돌아가는 버스에서, 어떤 방해도 없이 영화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천천히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감동을 즐길 수 있어 만족스러웠고, 지금의 감동이 온전히 내 것이 된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친구에게 연락을 하지 않길 잘 한 것 같습니다.
얼마 전부터 저의 성향에 대해 다시 탐색해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검사결과는 외향형 E 라고 나왔지만, 제 자신에 대한 알아차림을 하다보니 오히려 외향형인지 내향형인지 판단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오늘의 경험이 내 자신을 좀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하루의 마무리가 굉장히 보람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