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고등학교에서 진행되었던 자존감 향상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기간동안 두렵기도 했지만 기대도 컸습니다. 진심으로 다가가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성장하면서도 즐겁게 노는 것까지 이것저것 좋은 경험들을 많이 할 수 있길 바랬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친구들을 만나고 보니 기대했던 만큼 친구들의 마음이 열리지 않는 것 같아 실망감이 느껴졌습니다. 우리 친구들이 좀 더 깊이 자신을 느끼고 깨닫기를 바랬던 것 같습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제가 16시간의 프로그램만으로 친구들에게 그렇게 큰 도움을 준다는 것은 역시 어려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친구들에게 기대와 선택,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나는 무엇을 기대했는지 그리고 거기서 느껴지는 감정은 누구의 책임인지 느껴보기를 바란다고 했었는데.... 그렇게 이야기 하고있던 저조차도 저의 기대와 제 감정의 책임에 대해 이제서야 느낀다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합니다. 제 자신에 대해 민감하게 알아차리려면 아직 한참 멀었다는 것을 실감하고 더 노력해야겠다는 의욕이 생깁니다.
부족한 저였음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함께 해준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최선을 다 한 제 자신에게 대견함을 느낍니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를 느낄 수 있었기에 강진고등학교를 오래도록 기억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