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이성관계는 이성관계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와 학습의 적정기라는 이유 등으로 부모들이 가장 두려워하고
어려워하는 문제이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이성관계에는 관심을 갖지말고 오로지 학업에만 관심을 쏟기 바랄 것이다.
하지만 이성관계를 문제로만 바라보지 말자고 하고 싶다. 문제의 절반은 부모가 올바른 이성관계가 무엇인지,
가능한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얻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청소년기는 이성에 대해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기이다. 물론 초등학교 정도의 아동기에도 이성에 대한
관심은 높다. 하지만 그때에는 단지 혼자만의 짝사랑이나 흉내내기 정도에서 끝난다. 친밀감과 상호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성인에 유사한 본격적인 이성관계는 중학교 이후부터 시작된다.

청소년기의 이성관계의 형태는 가족의 분위기에 따라 진행경과가 달라진다.
첫번째 경우. 자녀들은 부모와 친밀감을 형성하지 못하고 이성관계에서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한다. 이들은 마치 갈증난
사람이 물을 찾듯 이성관계에 목숨을 건다. 부모의 개입을 간섭과 통제로 지각하고 더욱 반항이 심해진다.
부모도 대화를 하거나, 자신의 태도를 바꾸기보다는 극단적 통제로 나아간다. 결국 부모와 자녀 모두 상처를 입는다.

두번째 경우, 부모와 친밀감을 잘 형성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녀가 기질적 문제가 있는 경우가 있다.
자녀가 다소 비행이나 일탈 경험이 있거나, 기질적으로 공격적이면서 충동적인 경우에 이성관계는
극단적 형태를 띄게된다. 간혹 자녀는 가출을 시도하거나 부모에게 공격적 말과 행동을 한다. 이들은
이성적 태도로 접근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시급히 주변 상담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세번째 경우, 부모와 친밀감을 잘 형성했지만, 자존감이 낮은 경우가 있다
이들은 개인적으로 충족되지 못한 욕구를 이성을 통해 만족하려한다. 학업, 신체, 대인관계 등에서 결핍감이나
열등감을 느끼는 경우에 이성관계를 통해서 보상을 받고자 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생리적으로 보면 중독과 유사하다고 한다.
사랑에 빠진 청소년이 즉각 이성과의 관계를 끊고 자신의 역할로 돌아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들에게 사랑이 모든 것이 아니라 생활의 일부일 수 있음을 스스로 알아갈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은 어떨까?
같이 사랑에 대해서 대화하고 사랑을 배워가는 모습을 상상해보는 것은 어떨까? 죄책감만을 키워주는
성교육에서 벗어나 인간으로서 완성되어 가는 방법의 하나로서 이성관계를 가르쳐보는 것을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