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기술했던 학교거부의 유형 이외에 성적중심의 잘못된 학교문화로 인한 경우가 최근에는 많이 나타나고 있다.

고등학교중에서 지역의 명문이라고 알려진 일부 사립고등학교에서는
학교의 명예와 학생의 미래를 위한다는 이름으로 다양한 폭력과 억압이
이루어지고 있다.

점심시간과 쉬는 시간마저도 조용히 학습을 해야하며, 성적이 나쁜 학생은 이미 불필요하거나
문제학생으로 낙인이 찍힌다. 그러기에 그들의 사소한 실수는 쉽게 눈에 뛰며 처벌의 대상이 된다.
과제를 못하거나 성적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히 체벌의 대상이 된다.

이러한 교육환경을 힘들어하고 거부하는 것은 오히려 당연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부모와 교사들은 '남들도 다 하는데'라는 말로 거부감을 보이는 학생을 이상한 문제학생으로
치부한다.

성적이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의 인권은 어느 곳에서도 인정받지 못한다. 어른들도 그 성적이 행복을
가져다줄지는 확신하지 못하면서 그들을 강요한다.  분위기를 망치기 때문에 자율학습을 의무적으로 해야한다는 것을
거부하고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쉬는 시간에는 쉴 수 있어야 하며, 성적이라는 한 가지 때문에 인간적으로
차별을 받아서는 안된다.

부모들은 자녀들의 마음을 공감하면서도 수용해주게 되면 '버릇'이 나빠져서 학교나 공부를 등한시할까봐
자녀를 몰아세운다. 이러한 부모의 걱정은 결국 자녀가 학교와 부모 사이에서 갈등을 깊게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부모들에게 지나치게 미래를 걱정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
극단적으로는 학교를 다녀야만 한다거나, 좋은 대학을 가야만 한다는 것이 미신일 수 있음을 상상해보라. 그러한 결과가
꼭 파국적이지는 않다. 새로운 환경속에서 가능성을 발견해보는 것은 어떨까? 단순히 환경의 피해자라고 스스로를 무기력하게
느끼기보다는 위험을 감수하고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것은 어떨까?

잘못된 교육문화에서 살아가는 이 나라의 학생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것은 부모이다.
부모는 자신이 자녀들에게 마지막 지지자일지 모른다는 것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