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후 많은 학생들이 국내 교육과정과 문화에 부적응을 보이는 것은 오늘 어제의 일이 아니다.
그들의 부적응은 가족 전체에 영향을 주어 온 가족이 심리적 어려움을 경험하기도 한다. 특히  어머니들이 우울증에
걸리는 것은 매우 자주 보는 일이다.

유학 후 국내 부적응의 가장 큰 원인은 외국과 한국의 교육철학, 방식, 수준 등에 너무나 큰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여유있는 취미생활과 여가생활을 즐기면서 어렵지 않게 공부하던 아이들이 국내의 경쟁적이고 선행학습이
보편화된 교육환경에 오게 되면 <마치 감옥에 온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고 한다.

부모님들 입장에서 보면 그만큼 열심히 해서 따라잡아야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그것은 오히려 그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뿐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미 심리적 공황상태 혹은 기가 꺾여 의욕상실의 상태 등일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그들은 너무 어린 나이에 서로 다른 문화적 차이를 최소한의 기간안에 적응해야만 하는 잘못된 한국의 교육문화가 만들어낸 희생양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문제있는 자녀나 학생으로 보기보다는 피해자로 보고 접근하는 것이 보다 적절하다.

너무 큰 욕심을 부리지 말고 시간을 여유있게 잡고 천천히 사회적 적응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그들은 학업적으로 국내 학생들과 많은 차이가 나기 때문에 대부분 성적이 좋지 않는 학생들과 어울리게 되기 때문이다. 비록 그들이 학업적 어려움을 겪지만 생활태도가 올바른 친구들과 원만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와 노력을 하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다.

부모님이 자녀를 미워하고, 자녀가 그러한 부모를 원망하는 장면을 보는 것을 참으로 슬픈 일이다. 서로가 그들의 입장을
조금만 더 이해하고 마음의 여유를 갖는다면 좋은 결과가 있다는 것이 눈에 보이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