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삶의 목표인 아이들에게 활기를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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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실장

보충수업이 있는 고등학교 아이들을 제외한 초·중·고 아이들이 방학에 들어갔다.

방학 전에 아이들은 기말고사를 치르고 수업을 진행하기 보다는 영화를 보거나 프로그램을 받기도 하며 남은 수업일수를

채우는 일이 많은데, 몇 중·고등학교에서는 이 기간에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하여

학습동기나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기말고사가 끝나고 진행하는 프로그램에는 아이들이 긴장이 없기 때문에 부담없이 진지하게 탐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학교에 있는 시간을 시간때우기로 인식할 수 있어 흥미를 가지게 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는

단점도 있다.

프로그램을 하면서 관찰을 해 본 결과 이 기간의 아이들이 보이는 행동은 몇 가지 유형을 나타내었다.

끊임없이 몰려오는 잠을 자는 아이(왜 그렇게 자는 걸까? 끝날 시간이 되면 선도한다면서 나간다), 거울과 마스카라,

비비크림, 틴트로 화장놀이를 하는 아이(얼굴은 하얗고 입술은 빨갛고 머리는 둥글게 말아져 있어 찾기 쉽다.

화장을 그만두게 하면 모욕을 당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인지 불같이 화내고 프로그램 내내 노려보기 때문에

직선적인 지적은 금물이다), 자신을 탐색하고 프로그램에 매우 적극적인 아이(아주 이쁜 아이들로 사탕에만

관심있는 아이들이 아니다.

잘 될 녀석들이다), 재미있으면 들으리라는 태도로 시작하여 적극적으로 바뀌는 아이, 마냥 흥미가 없고 무기력한 아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아이들이 학습을 즐겁게 하건, 자신의 진로를 찾아 삶의 목표를 제시하여 스스로를 인식하건

아이들에게 먼저 물어보는 이야기가 자신이 행복할 때와 학습하는 이유이다.

아이들이 삶의 목표라고 말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주 많은 아이가 끊임없이 써도 없어지지 않는 화수분 같은 돈과

게임시간이다. 그러한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원하는 만큼의 돈을 refill해 줄 수 있으니 하고 싶은 것과 그것에 대한 만족도,

만족기간을 탐색하게 하는데 이 때 아이들은 간접적이지만 충분한 만족을 경험할 수 있다.

여자아이들은 쇼핑하는데 돈을 쓰겠다고 시작하여 집을 장만하고 여행을 간다고 하는 아이들이 많고,

남자 아이들은 어릴수록 컴퓨터, PC방 등 컴퓨터 게임에 관계된 이야기를 시작으로 자동차와 집 장만으로 이어진다.

아이들도 살아가려면 집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커다란 집이 빠지지 않는다.



또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어떠한 때인가를 질문하면 친구, 음악, 만족할 만한 성적, 게임, 가족 등의 비슷한 대답이 나오고

어김없이 ‘돈’이다. 아이들이 반문한다. 우리가 공부하고 진로를 선택하고 살아가는 이유가 돈이 아니냐?

이것에 대한 질문이 나올 것을 예상하고 여러 가지 질문을 하고 탐색하지만 참으로 안타깝다.

나 또한 200억 1등 로또가 당첨된다면? 상상하지 않았을 리 없고, 상상 만으로도 가슴 벅차고 흥분된다.

로또 복권을 구입하지도 않아 놓고 당첨이라도 된 양 나 또한 자잘한 빚 청산에서 여행, 쇼핑, 넓은 집으로

상상이 이어가다 넓고 환경이 좋은 상담소를 세우고 상담을 공부하는 학생들을 교육시키고 상담을 하러 온

아이들과 놀이활동을 하고 나아가 대안학교까지 건립하여 아이들과 즐겁게 웃고 있는 나를 상상하고 현실로 돌아온다.

상상 만으로 기분 좋다. 나에게 만족스런 돈이 있다면 물론 나 또한 앞에 열거했다시피 소비하는 쾌락, 가족과 함께

여유로움을 만끽하는 호사를 하고 싶다.

그 다음에는 돈의 구애를 받지 않고 힘든 아이들에게 스스로 독립하여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설계하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도록

아이들을 도와주는 일을 하고 싶다.

그것이 나의 가치이고 행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돈이 목표라고 말하는 아이와 나는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

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가치, 자신이 진실로 소중하게 생각하는 삶에 대한 청사진이 거의 없다.

주변에 성공하거나 행복한 사람들을 보고 학습한 아이들이 있어 미래에 대한 기대가 있는 아이들도 있지만,

현재 아이들은 자신의 환경을 고통스럽거나 견디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미래에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기대를 가지고 있다.



원하는 만큼 충분한 돈을 모두 사용하고 만족감을 경험한 후 다음에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물으면 아이들은 말문이 막히고

서로를 두리번거리게 된다.

돈! 그렇다면 돈이 너의 삶의 목표인 것이니? 그렇다면 돈이 너의 가치이니?

어떠한 수단을 사용하던 돈만 가지게 되면 된다는 것이니? 너는 많은 돈을 준다면 재미없는 일이나 해서는 안되는 일도

할 수 있니? 라고 질문을 해 보자.

이 때 아니라고 화들짝 놀라는 아이는 삶의 목표를 탐색하고 자신의 미래, 진로에 대한 건강한 설계를 위해 한발 내딛을 수 있다.



나는 무엇을 하면서 살아가면 행복할까? 생생하게 그림을 그려보자. .

제빵사로 일하며 힘들게 일하고 퇴근하는 아가씨, 아저씨가 자신이 만든 빵냄새를 맡고 가게로 들어와 맛있는 빵을 베어물며

행복한 얼굴이 되어가는 것을 자랑스럽게 바라보고 있는 그림, 선생님이 되어 힘든 일이 있는 아이에게 상담을 해주며

힘이 되어 주고 있는 자신, 힘들게 불을 끄고 건물에서 아이를 업고 나오는 자신의 검은 연기가 묻었으나

든든한 모습을 상상해 보자.

직업 자체인 선생님이나 의사가 진로가 될 수 없으며 어떻게 일하고 만족하게 살아가는가가 중요하다.

이렇게 생생하게 상상하는 작업은 성장하고 많은 것을 경험하면서 진로의 방향이 바뀐다고 하더라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지침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질문과 탐색과정 후에도 나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으며 게임이나 하고 먹고 놀면서 생활하며

돈을 쓰겠노라고 이야기하는 아이들도 있다.

돈이 진로이고 돈이 삶의 목표이고 돈이 행복이라고 이야기하는 아이. 다른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고 자신의 편안함만이 소중하다.

이런 유형의 아이는 어떤 아이일까? 가장 가까운 가정에서부터 주위 사람들 중 자신의 흥미와 재능에 맞는 일들을

하면서 인정을 받고 만족하며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자신과 가족이랑 영위하고 일부를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부하는 건강한 롤모델이 없는 아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혼자 살아가는 게 아니다. 아침에 된장찌개를 먹고 싶어도 두부가 필요하고 파도 필요다.

반찬가게 아줌마는 우리 가족을 위해 아침부터, 또는 내가 퇴근하는 길에도 문을 열어주고 신선한 재료를 공급해

주어 우리 가족이 단란하고 소박한 아침을 먹으며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해준다.

야구선수, 가수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많은 연봉을 받는 가치로운 선수, K POP 가수라고 하더라도 인정받고

충분한 돈, 명예를 얻는 개인적인 이유에서의 진로 뿐 아니라 우리에게는 사회적인 이유에서도 만족을 준다.

야구선수는 사람들에게 즐거움, 통쾌함을 주고, 외국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선수라면 국위선양이 되어 국민들에게

자랑스러움을 줄 것이며, 아이들에게는 ‘나도 이대호 선수처럼 되고 싶다’는 꿈을 심어줄 것이므로 이것이

나의 진로의 사회적 이유가 될 수 있다.


우리 가정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학습하는 이유에 대해 “현재 네 성적으로는 광주에 있는 대학을 가게 될 것이고

엄마친구 아들은 서울대를 가고 그 아이와 너의 인생은 엄청나게 달라질 거다 그러니까 공부해라!” 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는가? 또는 “나는 네가 행복하게 되기를 원해서 공부하라는 거다.

그런 과 나와서 굶어 죽기 십상이다. 다 적응하면 된다. 진로가 따로 어디있냐?” “집에 법관, 의사 하나는 있어야 된다”라고

진로교육을 시키고 있지 않은가?

가정에서 진실로 해야 할 일은 어떠한 일을 하면 내 아이가 행복하고 그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는 어떠한 영향을 주고

그 영향으로 인한 내 아이의 만족과 사회적인 만족들을 탐색할 수 있도록 삶의 가치와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

나는 요즘 아이들이 별명을 물어보면 “홍익인간”이라고 대답한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면서 내 삶이 풍족해지기를 원한다고.

행복하게 사는 방법, 좀 더 즐겁게 학습할 수 있도록 탐색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달인들의 얼굴은 얼굴에 미소가 있다.

억지로 하는 공부, 돈을 목표로만 사는 사람의 얼굴은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우리 아이는 어떤 일을 하면 행복하며

가치있는 삶을 살 수 있을까?


글을 쓰기 전에 내일 프로그램을 위해 카드를 자르며 내가 가위질에 몰입하고 즐기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 카드로 아이들과 더 즐겁게 프로그램을 할 것을 상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