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창가를 통해 멀리 시내를 바라본다. 멀리 구름에 싸인 산이 보이고, 산의 크기로 작아 보이는 아파트 숲, 그 사이에 자그마하게 남겨진 띠엄띠엄한 공원들. 지금도 아름답지만 더 많은 숲과 더 낮고 작은 아담한 집들이 어울려지기를 상상해본다. 그리고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도 아름답다면 하고 소망해본다. 

 

그 속에는 나와 아이들의 모습이 있다. 나의 아들은 어떤 모습으로 이 세상에 있을 때 아름다을까? 그는 공학자가 되어서 연구하는 모습도,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찍는 모습도, 누군가를 상담해주는 모습도 잘 어울리고 예쁘게 보일 것 같다. 그리고 그러한 예뻐보이는 생활이 주변 사람에게도 행복함을 전달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밝은 상상의 반대편에는 어두운 현실이 있다. 공무원이라른지 단지 어떤 직업을 얻기 위해 재미와 보람은 없지만 힘겨워하는 사람과 자신의 자녀에게 그런 삶을 요구하고 있는 어른들, 부모들!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가 안정적인 자리를 얻게 되면 만족할 것이며, 자랑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자녀가 일하는 모습을 하루종일 지켜보면서 그 자녀의 얼굴이 어떻게 보일 것인가를 물어보고 싶다. 자신의 만족과 자녀의 고통 사이에 어떤 것이 더 중요한 가치인가를.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아름다움은 예술작품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와 자녀의 삶에도 아름다움이 스며있다. 행복이라는 추상적 표현을 잠시 떠나서 생각해보자. 교사들도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에게서 아름다움을 체험해보았으면 좋겠다. 그 느낌으로 자신과 학생 그리고 세상이 얼마나 다르게 보일지를 상상해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