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일요일이면 대한민국이 2019 FIFA U-20 월드컵 '대한민국 vs 우크라이나' 결승전이 시작된다.

아마 과거 2002년 월드컵의 축제분위기가 재현되지 않을까 예상한다.

한편으론 뿌듯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대표팀 선수들의 고민도 상상하게 된다.

​

상담업무의 특성상 광주, 전남의 스포츠 관련 중고등학교에 프로그램을 나갈 때가 있다.

운동을 전문으로 하는 그들은 우리 주변의 일반 청소년과 몇 가지 점에서 달랐다.

​

그들에게는 일종의 비장함이랄까?

중학생인데도 비장함이 느껴졌다.

연습이나 시합 중 부상이 생기면 그로인해 선수생활이 끊길지 모른다는 공포감,

그로인한 절망과 함께 자신에게 모든 기대를 걸었던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부담감!

​

그들은 경제적으로, 심리적으로 가족의 커다란 지원을 필요로 했고,

그 지원에 대해 은혜를 값아야한다는 부채의식이 강렬했다.

그것은 그들에게 건드려서는 안 될 터부같은 영역이었다.

​

그들은 진학이나 입단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과 불안을 가졌다.

마치 불안으로 순간순간 뒤를 돌아다보는 사람처럼...

그들의 마음은 계속 자신의 실력을 인정해주는 누군가의 입과 시선을 따라가고 있었다.

​

그들은 어렸지만

이미 어른이기를 요구받고 있었고,

삶은 이미 직장인이었으며,

많은 일상을 포기하고 있었다.

​

문제는 그들이 모두 이강인 선수처럼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번 축구대회에 나간 선수들은 어쩌면 이러한 경쟁과 부담에서 승리한 승자일테지만,

그리고 그들이 이번 시합에 최선을 다하고 국민들은 기뻐하겠지만,

​

잠시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그들이 이 자리에 서기 위해 이겨냈을 불안을!

그리고 그곳에 함께 하지 못했던 수많은 아동, 청소년 운동선수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