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훌쩍 방학이 지나가 버리고 개학을 하게 되었다.

내 자녀의 변화는 크게 느꼈지만 자녀가 다시 간 학교의 친구들은

변화가 많나보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




올해 시범적으로 실시하는 자유학기제가 내년에는 전국적으로 실시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진로관련 단체와 시설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

그곳에 가면 의사, 소방관, PD 등 체험을 할 수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적절한 진로교육의 모델이 될 수 있을까?

이런 곳을 다녀오면 새로운 직업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고,

적성이나 흥미가 맞는지 정도는 알 수 있을 것이다.




대학에서 대학생취업을 위해 취업지원과를 만들어

자기소개서쓰기, 면접훈련 등을 시켰고,

최근에는 조금 더 전문화된 프로그램(예-취업준비를 4년간 체계적으로 하기 위한 포토폴리오 작성)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 선제적으로 그런 프로그램들을 개설했을 때

일정기간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각 대학이 서로를 벤치마킹하면서

이제는 전국이 거의 평준화되었다.

이젠 스팩의 차이가 취업을 가를 뿐이다.




초,중,고생들이 직업체험시설을 다녀와서 흥미를 가졌다면,

그리고 상당한 학생들이 특정한 진로를 꿈꾸게 되었다면

그때부턴 학업성취도의 문제다. 피나는 경쟁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미래는 급격하게 변하는데 단지 현재 한국에서 인기있는 일부

직업군에 대해서 체험을 한다고 해서 그것이 그들의 적절한 미래를 보장해줄 수 있을가?




둘째 문제는 특정한 진로에 들어가기 위해서 아동기부터 맞춤 교육을 해야하는가이다.

아동 또는 학생은 자신의 인생을 풍요롭게 살 권리가 있다.

의사, 소방관, 스튜어디스 등을 생각하면서 인생의 경험을 제약할 필요가 없다.

우리의 자녀들은 특정한 직업을 갖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다.

그들은 학령기 동안 진로체험이 아닌 즐거운 느낌을 느끼며,

몰랐던 자신을 알아 갈 수 있는 일상의 체험들이 더 필요한 것이다.




가끔은 여름방학 한달간 캠핑만 할 수는 없을까?

또는 그림만 그려보거나, 기타만을 배우면서

방학을 온전히 한 가지에 집중해보는 경험을 해볼 수는 없을까?

우리 아이들에게는 잠깐이지만 삶이 충만한 경험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