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신학기가 되면 대학 신입생들이 선배로부터 심한 기합을 받았다거나, 간혹 술을 과도하게 먹여서
죽게되었다는 기사를 봅니다.
그럴 때면 어른들은 젊은 것들이 아직도 그런다고 혀를 찹니다.
제가 대학강의를 하면서 학생들을 만나보니 그들도 엠티를 싫어했습니다.
기합받고, 장기자랑 준비하고, 못마시는 술 받아마셔야 하고!
이건 선배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뭔가 친해지고 싶기도 하고, 선배로서 존중도 받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고.
이런 고민을 하는 학생들에게 우리는 지금까지 가르친게 뭐가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권위에 의지하지 않고 친해지는 방법이라든가, 서로의 감정과 경험을 안전하게 서로 탐색하는 과정이라든가,
음주를 문화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라든가...
우리는 그들에게 가르친 것은 없으면서 너무 나무라기만 했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