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모임이 있었다.
일행들과 택시를 타고 잠시 이동을 한다.
일행 중 한분이 옆에 있는 일행과 대화를 하기보다 택시기사분과 열심히 대화를 나눈다.
요즘 교통단속이 늘었다는 것, 세금을 충당하기 위해 그런다는 것 등에 대해
심각하게 이야기한다. 정말 심각하고 열정적으로 이야기한다.
그 이야기들은 이미 우리들이 식사를 하면서 했던 이야기들인데 말이다.
그분은 왜 그렇게 사소한 것을 가지고 전혀 모르는 분과 열심히 이야기하는 것일까?
그분이 진정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그것일까?
나는 짐작해본다. 그 분의 외로움과 고통을!


우리는 가끔 자신이 열정을 쏟아야 할 것, 관심을 가져야 할 것, 인생을 걸어야 할 것에
초점을 맞추지 못한다. 그것은 그분에게만 해당하는 일은 아닐 것이다.
무언가 열심히 살고 있지만 사는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들때,
잘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때,
이유없는 공허감과 우울한 느낌이 들 때
우리는 그분처럼 자신의 삶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잃은 것이다. 방향상실!

나도 지금까지 부단했던 삶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최근 삼사년간의 바쁜 생활을 생각해보았다.
난 무얼 위해 그런 것을 하는거지?
진정으로 행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방향을 잃고 있지는 않은 것인지,
그리고 무언가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이 진정 내가 원했던 것인지,
아니면 그 무엇을 찾지 못한 공허감때문에 방황하는 것이 아닌지 살펴야 한다.



>키워드: 행복, 강박, 공허감, 방향상실
(키워드는 글의 이해와, 자신만의 사유주제를 가져보기 위해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