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가면으로 그려보면서 그동안의 제 모습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지극히도 평범하게, 학교에서 집에서도 있는 듯 없는 듯. 딱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부모님 앞에서도, 친구들 앞에서도, 어느 누구 앞에서나 항상 밝은 모습을 유지하려 노력해왔던 것 같아 밝게 웃는 표정과 노란 얼굴을 만들었습니다. 물론 그 속은 알 수 없어서 테두리는 강한 색으로 묶었습니다. 더불어 늘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모습을 쑥스러운 두 볼로 나타내었습니다.
속은 감추어진 바르고 밝은 모습이라는 가면으로 저를 표현 하여 보았습니다.

하지만 완성한 후 한참동안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보는 데 무언가 슬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밝은 표정, 밝은 색상임에도, 금방 울어버릴 것 같은 표정처럼 느껴졌습니다. 항상 저 가면 속에 숨겨져 있었던 슬픈 모습, 힘든 모습, 속상한 모습을 보았던 것 같았습니다.
가면이 아니라 가면을 보고 느낀 제 마음이 진짜 ‘나‘ 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