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 아는 분에게 <간디학교 교가>를 건네받아 읽게 되었다.


"가르친다는 건 희망을 노래하는 것"이라는 부분을 읽는 순간 가슴이 시려왔다.


솔직히 말하면 대학에서 17년 이상을 강의하면서

내가 무엇을 위해 강의를 하는지 의문을 수없이 가져보았지만, 그 답을 알 수 없었다.

난 그저 열심히 가르쳤을 뿐, 그 의미나 목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만남도, 지적으로나 인격적으로나 함께 성장하는 기쁨도 없었다.

나의 문제인지, 대학의 문제인, 학생의 문제인지

고민해보았지만 답을 찾기 어려웠다.

난 주 3시간씩 정해진 시간에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전달하고만 오는 것에 그쳐야 했다.

대학이란 그런 것이 아닌가?

학생도 교수처럼 그 정도에 만족할 것이라 생각하면서 말이다.




내가 자신의 가르치는 행위에 만족하지 못했던 것은 아마

"배운다는 건 꿈을 꾸는 것"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교에서 대학원까지, 그리고 석박사과정까지

꿈을 꾸어보지 못했다.

내가 배워가는 것이 "꿈꾸기 위한 것임"을 감추고, 두려워하고,

잊어버리고 살아왔었던 것이다.

배운다는 것은 자신의 가능성을 펼쳐보이기 위한 것이 아닌가!




많은 학생들이 지금도 직업을 위해서, 생활의 안정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이 모두

하니까 공부를 하고, 대학을 간다.

어떤 이들은 주변에서 기대한 대학을 가지 못해서, 수도권 대학이나 명문대에 가지 못해서

슬퍼하고, 좌절하고, 모교입학을 평생의 열등감으로 지니고 산다.

자신이 배운 것을 누군가를 위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음에도,

자신의 가족과 자기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음에도

그런 측면은 안중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건 아마도 우리가 배움을 통해 꿈꾸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이 평생 배우고, 꿈꾸고, 후세에게 희망을 준비해주어야 한다면

꿈을 꾸는 것과 희망을 키우는 작업은

이제라도 늦지 않았을 것이다.





꿈꾸지 않으면
 

                    작사 양희창

                    작곡 장혜선

꿈꾸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고
별 헤는 맘으로 없는 길 가려네

사랑하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고
설레는 마음으로 낯선 길 가려 하네

아름다운 꿈꾸며 사랑하는 우리
아무도 가지 않는 길가는 우리들


누구도 꿈꾸지 못한
우리들의 세상 만들어 가네

배운다는 건 꿈을 꾸는 것
가르친다는 건 희망을 노래하는 것

우리 알고 있네 우리 알고 있네
배운다는 건 가르친다는 건
희망을 노래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