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대 초반에 처음으로 강의를 한 후 지금까지 어떻게 하면 좋은 강의를 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합니다.
어떤 학기는 너무 힘든 나머지 이런 고민을 할 여유가 없지만, 그런 기간마저도 이러한 고민을 멈추지는 않았던 듯 합니다.

이번 학기에는 다른 학기에 비해 조금 더 시간적 여유가 있었던지 그러한 고민에 대해 작은 답을 발견한 시간이었습니다.
그 답이란 수업 중 학생들끼리 대화를 하게 한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수업 시간전에 이전에 배운 내용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학생들에게 질문하고, 답을 충분히 하지 못하는 경우
제가 그 답을 완성시켜주었습니다.
이번에는 방법을 조금 바꾸어 보았습니다.
미리 이런 방법을 고안해서 준비해갔던 것은 아니고, 수업시간에 번쩍 하고 생각이 났던 것입니다.
내가 한 질문에 대해 학생들끼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답을 찾아보게 하면 어떨까?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고 봅니다.
학생들끼리 잡담을 나누는 것은 자주 보는 일이지만, 막상 학생들에게 옆 친구와 답을 찾기 위해
대화를 하라고 하니 어색해하고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익숙해지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저 또한 교수와 학생, 학생과 학생이 서로 대화하고 교류하는 수업을 어떻게 할까 고민해왔는데
작은 실마리를 찾아 기뻤던 한 학기였습니다.
수업 시간 이외에도 서로 대화하면서 공부하는 기회를 많이 가져보길 바랍니다.